고물가 시대, 택배비마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해 편의점 업계가 파격적인 가격의 '점포 간 택배 서비스'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택배 서비스의 절반 수준의 가격에 24시간 이용 가능이라는 편리함까지 더해 '알뜰족'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2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7일 업계 최저가인 990원부터 시작하는 '착한택배'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전국 1만여 개 세븐일레븐 점포 간 택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통해 운영하던 일반 택배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GS25 역시 2019년부터 '반값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CU는 'CU끼리 택배'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븐일레븐의 '착한택배'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과 365일 이용 가능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무게나 지역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 일반 택배와 달리, 전국 균일가 1,980원으로 운영되며, 다음 달 말까지 99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프로모션까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과 편리함 덕분에 '착한택배' 이용 건수는 론칭 초기 대비 3.5배나 증가했으며, 세븐앱 택배 예약 메뉴 조회수는 하루 평균 5,000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GS25의 '반값택배' 역시 누적 이용 건수 4,000만 건을 돌파할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CU의 'CU끼리 택배' 또한 매년 이용 비중이 증가하며 편의점 택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이마트24는 자체 물류망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일반 택배 서비스인 '택배로' 또한 PC 홈페이지 예약이 불가능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택배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편의점 택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