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택배 시장 판도 변화 예고…주 7일 배송 '전격 도입' 초읽기

  • 등록 2025.04.01 0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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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주요 도시 4월 27일 유력…CJ대한통운 추격 및 고객 편의 강화 전략

 
택배 업계의 주말 배송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진이 오는 4월 27일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CJ대한통운 등 경쟁사들이 발 빠르게 주 7일 배송 체제를 구축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자, 한진 역시 더 이상 변화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택배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최근 전국 대리점을 대상으로 주 7일 배송 도입을 위한 기본 계획안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4월 27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주요 시군구에서 주말 배송 서비스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배송 효율성 및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읍면 단위 지역과 택배 없는 날, 명절 전후 3일은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공휴일 배송은 외부 용역 업체를 통해 간헐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향후에는 한진 자체 대리점망을 활용한 주 7일 배송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배송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고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진은 주 7일 배송 서비스 운영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 운영 방안, 추가 수수료 책정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실제 시행 시기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한진이 늦어도 상반기 내에는 주 7일 배송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 7일 배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일요일 배송을 담당할 인력 확보와 고객 상품 집화를 위한 추가 인력 투입이 필수적이다. 앞서 주 7일 배송을 도입한 CJ대한통운은 대리점별로 조를 편성하여 주말 배송을 수행하는 방침을 제시했지만, 한진은 아직 구체적인 인력 운영 모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진의 택배기사 1인당 배송 권역이 경쟁사에 비해 넓다는 점을 들어, CJ대한통운과 유사한 방식의 조 편성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한진이 어떠한 형태의 인력 운영 방안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한진의 주 7일 배송 도입 추진은 CJ대한통운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대한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앞세워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진 대리점들은 물량 감소 및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의 최근 신규 고객 현황을 살펴보면 식품, 생활/건강,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과거 한진이나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이용하던 셀러들의 서비스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한진 측은 주 7일 배송 시행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라며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한진이 택배 시장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만간 주 7일 배송 도입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의 주 7일 배송 도입이 택배 시장의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상미 기자 jiso03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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