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네이버가 지난 3월 야심차게 선보인 쇼핑 전문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 두 달 만에 국내 쇼핑 앱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달 신규 설치 건수에서 초저가 공세의 테무와 국민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두 달 만에 '돌풍'… 신규 설치 239만 건 '압도적 1위'
12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쇼핑 앱 신규 설치 건수 1위는 무려 239만 건을 기록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차지했다.
이는 2위인 테무(120만 건)와 비교해도 두 배 가까운 수치이며, 롯데마트 제타(82만 건), 당근마켓(45만 건), 쿠팡(42만 건) 등 쟁쟁한 경쟁 앱들을 멀찌감치 따돌린 결과다.
네이버가 기존 네이버 앱 내 쇼핑 기능을 강화하는 대신 별도의 전문 쇼핑 앱을 출시한 전략이 상당수의 이커머스 사용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간 급상승 앱 순위에서도 '상위권'… 폭넓은 신규 이용자 확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성장세는 신규 설치 건수뿐만 아니라 전체 앱을 대상으로 한 월간 급상승 모바일 앱 순위에서도 두드러졌다. '유심칩 해킹' 논란으로 이용자가 급증한 T World(SKT)와 인공지능 챗봇 챗GPT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단순한 쇼핑 앱을 넘어,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 이용자층을 광범위하게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지난달 사용자 수 증가폭은 174만 명으로, 전달 대비 무려 65%나 증가했다. 이는 기존 네이버 이용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용자들이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으로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식음료·패션 분야에서는 기존 강자 여전… 쉬인, 패션 앱 1위 등극
한편, 업종별 신규 설치 순위에서는 기존 강자들이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컴포즈커피(78만 건), 쿠팡이츠(56만 건), 배달의민족(52만 건)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패션/의류 부문에서는 초저가 패스트 패션 플랫폼 쉬인(33만 건)이 무신사(25만 건)와 에이블리(23만 건)를 제치고 신규 설치 1위에 오르며 젊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압도적인 성장세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바탕으로 쇼핑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는 네이버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