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중국 이커머스 공룡 테무(Temu)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기존 초청 방식으로 진행했던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 모든 한국 판매자에게 플랫폼을 전면 개방하며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이번 주부터 판매자 모집 방식을 파격적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테무는 엄선된 일부 판매자들을 직접 초청하여 입점시키는 제한적인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인증 절차를 통과한 모든 한국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테무 플랫폼에 입점하여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테무는 한국 판매자의 입점 절차를 ▲사업체 정보 ▲판매자 정보 ▲테무 스토어 이름·로고·연락처 정보 ▲인증 절차 등 총 4단계로 간소화했다. 특히 국영기업이나 상장기업까지도 입점을 허용하며, 사업체 인증서와 판매자 이름 등 기본적인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고 설명해 입점 문턱을 대폭 낮췄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2월 테무가 한국 직진출을 공식 선언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초기 테무는 '로컬 투 로컬(L2L)' 사업 확장을 위해 각 카테고리별로 2~3개 업체만을 선별 초청하며 과도한 경쟁을 피하고 단기간 내 판매자 매출 극대화를 노렸다.
지난 3월 한때 한국 판매자 모집 및 등록 절차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으나, 약 150여 개의 초기 입점사들이 '현지 물류센터' 태그를 달고 국내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며 성공적인 시범 운영을 진행해왔다.
테무의 전략적 움직임: '현지화'를 통한 한국 시장 안착
테무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1차로 입점한 판매자 중 50%가 제품 등록 후 20일 이내에 첫 판매를 기록하는 등 초기 성과가 매우 고무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테무가 시범 운영을 통해 충분한 판매 데이터를 축적했으며, 이제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한국 L2L(Local to Local) 사업 전개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테무 관계자는 "초청 기반으로 진행된 초기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이제 테무에 관심 있는 모든 국내 판매자들에게 플랫폼을 개방한다"고 밝히며, "이는 현지 판매자들을 지원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다양한 현지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번 테무의 한국 셀러 모집 전면 개방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테무가 국내 판매자를 직접 유치하고 현지 물류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셀러들에게는 새로운 판로 개척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가격 경쟁 심화 등 다양한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