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열풍, 역직구 시장 판 키운다… 국내외 이커머스 경쟁 가열

  • 등록 2025.05.28 17: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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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브랜드 해외 수요 폭증에 쿠팡, 알리, 이베이, 컬리 등 앞다퉈 셀러 지원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해외직접판매, 이른바 역직구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은 물론 해외 대형 플랫폼까지 한국산 제품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역직구(국내 사업체가 해외로 상품 판매)액은 7,25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8.3% 급증했다. 특히 중국, 미국, 일본에서 판매액이 각각 36.7%, 35.1%, 14.9% 늘며 K-제품의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상품별로는 화장품(4,145억 원, 31.8%↑)과 K팝 흥행에 힘입은 음반·비디오·악기(672억 원, 31.8%↑) 분야가 성장을 견인했다.

 

쿠팡, 대만 시장 집중 공략… 알리, 이베이도 한국 셀러 모시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이커머스 업계는 역직구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쿠팡은 국내 중소기업의 대만 진출을 확대 지원하며 K-브랜드 확산의 선봉에 섰다. 지난해 20개 사를 대상으로 했던 동반진출 지원사업을 올해 30개 사로 늘려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손잡고 사업을 전개한다.

 

쿠팡은 ‘대만 쿠팡’을 중심으로 상품 등록, 마케팅, 물류, 통관, 고객 응대까지 수출 전 과정에 걸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며, 특히 대만 인플루언서 활용 SNS 홍보나 시험성적서 발급 지원 등도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22년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현재 3개의 풀필먼트(통합물류) 센터를 운영 중이며, 대만에서 판매되는 한국 상품의 70%가 한국 중소기업 제품일 정도로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계 알리익스프레스(알리) 또한 올해 1월부터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론칭하며 역직구 활성화에 나섰다. 한국 상품 전용관인 '케이베뉴(K-Venue)'에 입점한 판매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알리는 역직구 셀러 지원을 위해 향후 5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걸었으며, 커넥트웨이브의 쇼핑몰 통합관리솔루션 '플레이오토'와 연동해 접근 편의성도 높였다.

 

미국계 이베이 역시 K-제품 셀러가 늘어나면서 역직구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베이 미국 사이트에 등록한 상품을 영국, 독일 등 8개국 이베이 사이트에 자동 리스팅하는 '이베이맥'을 무료 제공하며 제품 노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베이의 해외 통합 배송 프로그램 '이베이 eGS'의 지난해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45%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전체 가입자 수의 68%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도 미국 역직구 시장 도전장… K-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확장 기대

 

새벽배송 전문 플랫폼 컬리 또한 오는 7월 역직구 형태로 미국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미국 전용 쇼핑몰을 통해 현지 유학생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국 상품을 배송할 계획으로, K-푸드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상품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북미, 동남아 등지에서 K-제품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다"며, "직구 시장에 비해 역직구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K-브랜드의 역직구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상미 기자 jiso03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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