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고객의 작은 요청에도 기꺼이 되돌아가는 따뜻한 발걸음이 한진택배 '칭찬하고 싶은 기사님' 릴레이 인터뷰를 빛내고 있다. 그 일곱 번째 주인공인 경남지부 부산지점 부산기장집배점의 이성호 기사는 최근 한 고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특별한 칭찬을 받았다.
배송 완료 후 뒤늦게 현관문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한 고객이 이미 다른 코스로 이동한 이 기사에게 문을 닫아줄 수 있냐고 간절히 부탁했고, 이 기사는 고객의 절박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잠시 배송을 멈추고 되돌아가 현관문을 닫아준 뒤 다시 배송을 시작하며 진정한 고객 감동을 실천했다.
도성국 소장은 이런 이 기사에 대해 "출근 시간 1시간 전에 미리 나와 집배점 자리 청소와 주변 정리를 하며 동료들에게도 배려가 많다"며 그의 성실함과 인성을 높이 평가했다.
4개월 차 신입, "친형 추천으로 택배업에 도전"
이성호 기사는 지난 3월 말 입사해 현재 4개월 차의 신입 기사다. 친형의 추천과 여러 매체를 통해 택배업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 이 일에 도전하게 된 그는, 아직은 낯선 현장이지만 성실함으로 매일을 채워나가고 있다.
이 기사의 주요 배송 구역은 부산 기장시장 상인들과 주변 상가, 그리고 원룸 밀집 지역이다. 정겨운 시장 어르신들부터 가게 사장님, 그리고 원룸이나 아파트 주민들까지, 매일 다양한 삶의 현장을 마주하며 고객들의 얼굴을 익혀나가고 있다.
현장의 막내로서, 그는 늘 남들보다 조금 이른 출근길에 오른다. 아직은 익숙지 않은 모든 과정이 배움의 연속이지만, 하루 물량과 배송 물건을 꼼꼼히 파악하고, 효율적인 짐 싣는 계획과 동선을 미리 세우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렇게 차곡차곡 준비를 마친 뒤 분류 작업을 거쳐 비로소 하루의 배송 일과를 시작한다.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150~200건이며, 많을 때는 250건에 육박하기도 한다.
날씨와의 싸움, 그리고 기억에 남는 '되돌아간 발걸음'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야외 활동이다 보니 날씨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답했다. 가끔 이기적인 고객을 만나는 것도 힘든 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최근의 일이었다. 한 고객의 원룸에 배송을 갔다가 문이 열려있길래 안에 사람이 있는 줄 알고 평소처럼 물건을 두고 사진을 찍어 보낸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잠시 후 고객에게서 연락이 왔다.
배송 사진을 보고 출근하며 문을 열어두고 간 것을 뒤늦게 알았으니 닫아줄 수 있냐는 부탁이었다. 이 기사는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 요즘 택배 도둑이나 일반 도둑들도 많아서 불안하실 것 같았다"며, 이미 멀리 이동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가 문을 닫아주고 사진으로 확인시켜 드렸다고 한다.
고객은 너무 감사하다며 커피 쿠폰을 주고 고객의 소리에도 칭 글을 남겼다. 그는 "오히려 제가 괜찮다고 한 일"이라고 말하며 겸손함을 보였다.
고객이 고맙다고 인사해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 기사. 그가 생각하는 좋은 택배 기사란 "나도 물건을 받을 수 있는 고객으로서 내 물건이라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이다.
"다양한 포상 제도와 배송 수수료 인상을 꿈꾼다"
아직 4개월 차 신입인 이 기사지만, 택배 기사들의 근로 환경에 대한 진솔한 바람도 전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택배 기사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포상 제도가 생긴다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가능하다면 배송 수수료도 좀 더 올랐으면 하는 솔직한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배송 기사님들이 힘들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며 동료들을 향한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소장님의 '가족 같은 배려'와 달콤한 재충전
이 기사는 자신을 추천해 준 도성국 소장에게 깊은 신뢰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소장님께서 저희 기사님들을 가족처럼 생각해 주시고, 일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주신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수입을 올릴 수 있을지 늘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쁜 일과 속에서도 이 기사가 재충전을 위해 찾는 곳은 기장 시장 인근의 '아덴블랑제리'라는 카페이다. 그는 "음료와 함께 파는 빵들이 맛있어 힘들 때 잠시 쉬어가기 좋다"고 추천했다.
경남지부 부산지점 부산기장집배점 이성호 기사는 오늘도 고객의 소중한 물건을 배송하며 '칭찬하고 싶은 기사님'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헌신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