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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안 찾아도 돼요"… KTX, 좌석 변경부터 반값 택배까지 '환골탈태'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기차 여행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열차 안에서 좌석을 바꾸기 위해 승무원을 찾아 헤매거나, 정해진 환승 시간에 쫓겨 역사를 질주하던 모습이 사라지는 추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이용객의 자율성을 극대화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철도 이용의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승무원 기다리지 마세요… '좌석 변경' 내 손안에서 해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출발 후 좌석 변경' 서비스다. 이전까지는 열차에 탑승한 뒤 좌석 주변의 소음이나 햇빛, 혹은 일행과의 합석을 위해 자리를 옮기려면 반드시 승무원에게 빈 좌석 확인을 요청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승객은 모바일 앱 '코레일톡'을 통해 실시간 좌석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원하는 자리로 즉시 이동할 수 있다. 입석 승객이 운 좋게 발생한 빈 좌석을 선점하거나, 일반실에서 특실로의 업그레이드 또한 앱 내에서 실시간 결제를 통해 가능하다. 다만, 무분별한 이동을 방지하기 위해 좌석 변경은 1회로 제한된다.

 

환승역도, 시간도 내 마음대로… '셀프 환승'의 묘미

 

장거리 이용객을 위한 환승 시스템도 한층 유연해졌다. 기존에는 출발지와 목적지만 설정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최단 시간 환승역과 열차를 지정해 주는 방식이었다.

 

지난해 11월 도입된 '셀프 열차 환승' 서비스는 승객이 직접 환승역과 대기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환승 시간을 10분에서 최대 50분까지 설정할 수 있어, 환승역 인근에서 식사를 하거나 짧은 관광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 강릉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승객이 경주역을 환승지로 택해 잠시 벚꽃을 구경한 뒤 다음 열차에 오르는 식의 '스톱오버(Stop-over)' 여행이 일상화될 전망이다.

 

퇴근길 역사에서 보내는 '2,500원 반값 택배'

 

물류 서비스의 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코레일은 전국 주요 거점 역사를 활용한 '생활물류 레일(Rail) 택배'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퇴근길 지하철역이나 기차역에 설치된 무인 택배함을 통해 간편하게 물품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일반 택배비의 절반 수준인 2,500원이면 이용이 가능하며, 철도망을 이용해 도서 산간을 제외한 전국 어디든 하루 만에 배송이 완료된다.

 

현재 서울, 용산, 부산 등 주요 KTX 역사를 포함해 신도림, 가산디지털단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 전철역 13곳에서 운영 중이며, 향후 서비스 지역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철도가 단순히 '운송'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고객의 '시간'과 '경험'을 디자인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이용객들의 요구에 맞춰 IT 기술을 접목한 생활 밀착형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