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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배송은 옛말"…한진 등 택배 3사, '디지털 공급망 컨설턴트'로 진화

- 한진, 11번가 풀필먼트 전담하며 B2B 시장 공략 '박차'
- CJ·롯데, 미들마일·정기운송 등 데이터 기반 맞춤형 솔루션 강화
- 중소 셀러 '물류 외주화' 수요 부응…수익 구조 다변화 사활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국내 주요 택배사들이 단순 운송 기업의 틀을 깨고 '공급망 설계 및 B2B 물류 컨설팅' 기업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택배 단가 하락과 인건비 부담 등 수익성 저하를 타개하기 위해, 고도화된 데이터와 자동화 시스템을 무기로 중소 셀러와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 전반을 대행하는 '전략 파트너'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한진, 11번가와 '5년 동행'…풀필먼트 운영 노하우 극대화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진이다. 한진은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와 물류 서비스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간 서울 및 경기권 4개 풀필먼트 센터를 전담 운영하기로 했다.

 

한진의 이번 전략은 단순 배송 대행을 넘어선다. 11번가의 주문 연동 시스템과 수십만 단위의 SKU(상품관리단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재고 배치부터 출고까지 물류 전 과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진은 풀필먼트 운영 노하우를 빠르게 축적하는 동시에,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려 B2B 계약물류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 디지털 전환(DX) 가속페달

 

CJ대한통운은 디지털 미들마일(기업 간 운송) 플랫폼인 '더 운반'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기업 계약운송'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정기 운송 맞춤 설계 △무료 물류 컨설팅 △온라인 견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단순한 화물 매칭을 넘어 기업의 물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 파트너로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계약물류(3PL), 글로벌 포워딩, 특수화물 등 B2B 영역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냉장·냉동 물류와 대형 가구 등 특수 화물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기존 택배 서비스가 닿지 못했던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중소 셀러 겨냥한 '맞춤형 패키지'…데이터가 핵심 자산

 

이들 택배 3사가 공통으로 정조준하는 타깃은 대형 제조사보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소 셀러'다. 카페24, 커넥트웨이브 등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활동하는 중소 사업자들은 그간 물류 설계를 외주화하고자 하는 니즈가 강했다.

 

택배사들은 그동안 자동화 시설 투자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물류 컨설팅 상품'으로 가공해 제공할 계획이다. 운송 단가 중심의 단순 비교에서 벗어나, 공급망 전체를 최적화해 주는 '데이터 물류 컨설턴트'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트렌드는 이미 단순 운송에서 공급망 관리(SCM) 컨설팅으로 이동했다"며 "데이터와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국내 택배사들이 중소 셀러의 공급망 전략을 외주 관리하는 '스마트 물류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