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끝내 서민들의 물류 부담으로 전이됐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 격화로 국제 유가가 널뛰기 시작하자, 항공 운송 비용의 핵심인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며 편의점 국제택배 요금을 끌어올린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와 CU,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운영사들은 오는 5월 1일을 기점으로 국제택배 운임을 일제히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란 전쟁 장기화 조짐에 따라 항공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물류사가 부담해야 할 유류할증료 인상분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가장 먼저 인상 카드를 꺼내 든 CU와 이마트24의 경우, 전체 운임 평균 인상률을 약 7% 수준으로 맞췄다. 수치상으로는 한 자릿수 인상이지만, 실제 이용객이 체감하는 무게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CU를 통해 미국으로 보내는 500g 이하 소형 택배의 경우 현행 6만 5,900원을 지불하면 됐으나, 내달부터는 4,600원이 인상된 7만 500원을 내야 한다. 서류 한 장이나 가벼운 생필품을 보내더라도 '배보다 배꼽이 큰' 비용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GS25 역시 내달 1일 자로 운임 인상 행렬에 동참한다. 현재 GS25는 구체적인 국가별·중량별 인상 폭을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타사와 유사한 수준에서 인상안이 확정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유통가에서는 이번 인상을 두고 고유가 직격탄이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항공 물류는 유가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인 만큼, 국제택배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 택배 운임이나 전반적인 물류 서비스 비용에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제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변수"라며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서비스 단가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적자 구조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중동의 전운이 가시지 않는 한, 고유가에 기반한 물류비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해외로 짐을 보내야 하는 유학생 가족이나 직구 이용객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운데, 생활 밀착형 플랫폼인 편의점의 택배비 인상은 가뜩이나 팍팍해진 가계 경제에 또 다른 하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