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주)한진이 국내 1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Grip)과 손잡고 물류와 콘텐츠가 결합된 혁신적인 배송 모델 구축에 나선다. 물류센터에서 방송과 출고가 동시에 이뤄지는 시스템을 도입해, 라이브 커머스 특유의 즉각성을 배송 서비스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방송 중이면 이미 배송 시작"… 'On-Air 배송' 시대 개막
한진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그립 본사에서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 조현민 사장과 그립컴퍼니 김한나·김태수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라이브 커머스 시장 배송 경쟁력 및 플랫폼 영향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한진 물류센터 내에 '그립 전용 라이브 스튜디오'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존 라이브 커머스는 방송 종료 후 판매자가 상품을 택배 허브로 보내는 '퍼스트 마일(First-Mile)' 단계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이 도입되면 스튜디오 바로 옆 창고에서 즉시 패킹과 출고가 이뤄지는 'On-Air 배송'이 가능해진다.
한진 관계자는 "중간 이송 단계를 생략함으로써 배송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셀러에게는 원스톱 물류 솔루션을, 소비자에게는 시청 중 결제한 상품이 바로 출발하는 혁신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조 원 라방 시장 선점… 인플루언서 물류 생태계 확장
한진의 이번 행보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커머스 분석업체 라방바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약 4조 7,0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올해 6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립은 카카오가 지분 50%를 확보하며 기업 가치 약 4,000억 원을 인정받은 업계 선두주자다. 한진은 그립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인플루언서 전용 물류 서비스인 '원스타(ONE STAR)'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라방 전용 풀필먼트'라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방침이다.
일본 역직구 시장 공략… K-브랜드 수출 '하이패스'
양사의 협력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간다. 한진의 디지털 플랫폼 ‘숲(SWOOP)’과 ‘훗타운(Hoottown)’을 통해 발굴된 유망 K-패션·뷰티 브랜드들이 그립의 솔루션을 타고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구조다.
물류망 제공: 한진이 역직구 전용 국제물류 솔루션을 통해 신속한 통관과 현지 배송을 전담한다.
판매 지원: 그립은 자동 매칭 솔루션 ‘그립원(Grip1)’을 활용해 일본 현지 인플루언서와 한국 상품을 연결, 실시간 판매를 돕는다.
한진 관계자는 "국내 라이브 커머스의 선구자인 그립과 한진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가 결합하면 인플루언서 셀러들에게 가장 강력한 성장 사다리가 될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의 패러다임을 '보는 재미'에서 '빠른 배송'으로 완성하는 물류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