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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폭염 속 야외노동자 보호 총력…물·커피차·이동형 쉼터 입체 지원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제주도가 고령층 건설 근로자와 택배기사, 배달 라이더 등 온열질환에 취약한 야외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물품 지원과 같은 단편적인 처방을 넘어, 노동자들의 동선을 고려한 현장 밀착형 이동식 쉼터까지 도입해 ‘안전하게 쉴 권리’를 적극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도내 야외 노동자들의 일사병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제주삼다수 지원, 이동형 휴식 버스 운행, 거점 쉼터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맞춤형 폭염 안전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건설 현장 등 뼛속까지 무더운 일터를 직접 찾아가는 ‘움직이는 휴식 버스’의 첫 도입이다. 도는 대형 버스 내부를 개조해 고성능 에어컨과 잠깐의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침대를 완비했다. 단순한 휴식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간호사가 상주하도록 해, 현장 노동자들의 혈압 측정 등 간단한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적인 현장 조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장 근로자들의 가장 직관적인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한 수분 보충 대책도 함께 가동된다. 제주도는 제주도개발공사와 협력해 제주삼다수(500㎖) 2만 2,400개를 확보했다. 해당 물품은 다음 달 초부터 제주항운노조, 우정노조 제주본부, 지상조업사 운영협의회 등 항만·공항·택배·통신설비 분야의 8개 현장 단체에 순차적으로 인도되어 야외 현장 곳곳에 빠르게 배포될 예정이다.

 

도심 곳곳을 상시 이동하는 배달 라이더와 대리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거점형 서비스도 대폭 강화된다. 유동 인구가 많고 노동자들의 왕래가 잦은 제주시 노형로터리 등 주요 거점에서는 ‘돌코름(달콤하다는 뜻의 제주어) 다방’이 운영된다. 일종의 이동식 커피차인 이곳에서는 현장 노동자들에게 시원한 냉커피와 생수를 무상 제공하는 한편, 햇볕을 차단할 수 있는 쿨토시 등 필수 폭염 안전용품을 함께 전달한다.

 

이와 함께 이동노동자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전문 쉼터인 ‘혼디쉼팡(함께 쉬는 곳을 뜻하는 제주어)’도 대폭 확충된다. 제주도는 현재 운영 중인 7개 거점 쉼터에 더해, 올해 서귀포시 성산읍과 표선면 등 2개소를 추가로 신설하기로 했다. 이로써 도내 총 9개소로 늘어나는 혼디쉼팡은 연중 상시 개방되어 야외 노동자들의 든든한 그늘막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예방 활동은 폭염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야외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도내 노동자들이 무더위를 피해 잠시나마 건강할 권리와 휴식권을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현장 모니터링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