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택배 및 물류 현장에서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손해보험사와 대형 로펌, 인슈어테크 기업이 뜻을 모았다. 기존 보험업계의 역할이 사고 발생 이후 '손해 보상'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예측하고 차단하는 '예방 중심' 체계로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KB손해보험(대표이사 사장 구본욱)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법무법인(유) 태평양 본사에서 태평양, 인슈어테크 기업 (주)스몰티켓과 함께 'AI·데이터 기반 산업안전보건 및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융·법률·플랫폼 기술 '삼각 편대' 구축
이번 협력은 각 분야의 최고 전문 기관들이 연합해 위험도가 높은 택배·물류 현장의 안전 관리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됐다.
KB손해보험: 리스크 관리 노하우와 금융·보험 서비스를 바탕으로 위험 관리 데이터 기반의 전용 보험 상품 고도화를 담당한다.
법무법인 태평양: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및 노동관계 법령에 대한 고도의 법률 자문 서비스를 지원한다.
스몰티켓: AI 알고리즘과 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한 위험 분석 및 안전관리 플랫폼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3사는 사업장별로 축적되는 안전·위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작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수치화하고 정밀 진단할 계획이다.
우수 사업장에 보험료 혜택… "예방할수록 이득
"KB손해보험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평가된 사업장의 안전관리 수준을 실제 보험 서비스와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안전관리가 우수하거나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개선한 물류 사업장에 대해 보험료 할인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안전 투자를 늘리도록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도를 선진국형 '사전 예방(Preventive) 리스크 관리 모델'의 대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AI 분석 기술이 기업의 위험 평가와 요율 산정에 직접 활용되면서, 향후 산업재해 보험 시장 전체로 예방형 상품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복되는 물류 현장 비극… 체계적 안전망 구축 시급
이처럼 기업들이 산업안전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최근 지속된 물류 현장의 중대재해 사고가 있다. 택배·물류 산업은 중장비 운용과 반복적인 고강도 노동이 병행되는 구조적 특성상 재해 위험이 매우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하차 및 분류 작업 등 고위험 공정이 많은 물류 분야야말로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예측·예방 시스템이 절실한 영역"이라며 "이번 협약이 현장 근로자의 안전 확보는 물론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도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