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하루를 시작해 늦은 밤까지 고객의 문 앞까지 온정을 전하는 사람들. 바로 택배 기사들이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한진택배대리점협회(이하 한대협)가 특별한 캠페인, '칭찬하고 싶은 기사님' 추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나는 영웅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조명하고 따뜻한 격려를 전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 세 번째 인터뷰 대상자로 한진택배 남부지부 군포지점 안산시흥집배점에서 15년간 묵묵히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온 이길행 기사가 선정됐다.
15년 택배 외길, "노력한 만큼 얻는 자유가 가장 큰 보람"
이길행 기사는 15년 경력의 베테랑답게 삶과 직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줬다. "어렵게 살다 보니 슈퍼 배달을 하다가 좀 더 나은 직장을 찾던 중 우연히 택배 기사를 보고 시작하게 됐다"며 택배업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를 담담하게 밝혔다. 그가 주로 배송하는 안산 지역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선하고 좋다"고 덧붙이며 지역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기사의 하루는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7시부터 현장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매일 평균 250~300건의 택배를 배송하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직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수십 가지 직종 중에서 이렇게 살아왔는데 가장 좋다. 자유롭고 내가 하는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며,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자유로움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임을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가장 권해보고 싶은 직업이 택배"라고까지 표현하며 직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예의 없는 고객 응대가 가장 큰 스트레스…동료 간 나눔 문화 절실"
그러나 베테랑 기사에게도 고충은 존재했다. 이 기사는 "가장 스트레스받는 것은 가끔 특이한 고객들"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15년 경력에도 불구하고 밥 먹기는 커녕 물 마시기도 어려운 직업"이라면서, 일부 고객들이 불필요한 전화 통화로 시간을 지체시켜 배송에 차질이 생기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길행 기사는 택배 기사들의 근로 환경 개선에 대한 바람도 내비쳤다. 그는 "각자 자신의 사업자를 가지고 일하지만, 옆에 사람이 힘들 때 서로 돕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일을 다 하고 시간이 있다면 동료를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동료 간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우리 소장님은 퍼펙트…배울 점 많은 분" 존경심 표출
이번 인터뷰를 추천한 군포지점 윤광호 소장에 대한 질문에 이 기사는 망설임 없이 극찬을 쏟아냈다. "우리 소장님은 퍼펙트하다. 제가 이렇게 만난 사람 중에서는 가장 좋은 사람"이라며 깊은 신뢰와 존경심을 표현했다. 또한, "굉장히 최선을 다하고, 남을 돕는 데 저보다도 더 잘하는 것 같다. 나이가 더 많지만 배울 점이 참 많다"고 덧붙이며 소장과의 끈끈한 관계를 자랑했다.
바쁜 업무로 인해 지역 맛집을 다닐 여유는 없다는 이길행 기사. 그는 "주로 빵 먹고 우유 마시면서 일한다"며 택배 기사들의 고단한 현실을 담담하게 전했다.
한대협은 이번 '칭찬하고 싶은 기사님' 캠페인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택배 기사들의 긍정적인 모습을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동료 대리점과 기사들 간의 존중과 격려 문화를 확산시켜 더욱 건강하고 밝은 택배 현장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