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시작되는 택배 기사의 하루는 단순히 물건을 나르는 일을 넘어, 누군가의 간절한 기다림을 연결하는 여정이다.
한진택배 경남지부 울산달동집배점의 권준형 기사는 지난 2018년 8월,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 몸을 움직이며 정직하게 땀 흘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택배 업계에 발을 들였다. 어느덧 7년 차 베테랑이 된 그는 이제 울산 남구 골목골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베테랑 ‘행복 배달원’이 되었다.
권준형 기사가 주로 담당하는 지역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단지다. 스마트폰 앱보다는 전화 주문이 익숙한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적 특성상, 유독 쌀, 과일, 배추 같은 묵직한 농산물 박스가 쏟아지기 일쑤다. 또한, 서툰 전화 주문으로 인해 주소가 잘못 기재되는 배송 오류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수취인 이름 기억해 전화까지"... 고객 감동시킨 세심함
하지만 권 기사에게 이 현장은 단순한 일터 그 이상이다. 무거운 짐을 문 앞까지 묵묵히 옮겨다 놓는 그의 성실함은 주민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주었고, 주소 오류라는 난관 앞에서도 수취인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해 전화를 거는 세심함은 그를 동네의 해결사로 만들었다.
최근 한진택배 고객센터로 접수된 '칭찬 VOC'에는 권준형 기사의 따뜻한 미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해당 고객은 "오늘 업체에서 맞교환받기로 한 물건의 주소가 잘못 기입되어 다른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기사님께서 수취인 이름을 기억하시고 직접 전화까지 주셔서 물건을 잘 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해당 고객은 "바쁘실 텐데도 늘 이리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평소에도 무거운 배송 물건을 문 앞에 잘 놔두고 가주셔서 물건을 옮기기 너무 편했는데, 오늘도 역시나 감사하다"며 "기사님의 친절에 감동해 직접 글을 남기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정확하고 빠른 배송이 최고의 서비스"... 동료 향한 배려도 잊지 않아
권준형 기사는 하루 평균 250~300건의 물량을 소화하는 고단한 일상이지만, 길 위에서 만난 이웃들이 건네는 "고생 많다", "덕분에 물건 잘 받았다"는 따뜻한 격려 한마디에 다시 한번 운동화 끈을 조여 맨다.
권 기사가 생각하는 '좋은 택배 기사'는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다. "정확하고 빠르게 배달하는 것, 그것이 고객과의 가장 중요한 약속"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장님과 동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뒤에서 클레임을 처리하고 서포트해 주시는 소장님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사들과 소통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다면, 저희도 고객들에게 더 매끄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진택배대리점협회(한대협) 관계자는 "이번 ‘칭찬하고 싶은 기사님’ 추천 프로그램을 통해 권준형 기사님처럼 현장에서 헌신하는 분들의 노고가 빛을 보게 되어 기쁘다"며, "이러한 칭찬 캠페인이 기사님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고객들에게는 더욱 신뢰받는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늘도 권준형 기사는 배송을 마친 뒤, 평소 즐겨 찾는 울산 달동의 맛집에서 기력을 보충하며 내일의 배송을 준비한다. 그의 성실한 발걸음이 울산 거리에 기분 좋은 온기를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