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 '고공 성장'…쿠팡 등 힘입어 3월 매출 19%↑, 오프라인은 '울상'

로켓 배송·착한 가격에 소비자 '클릭'…백화점·대형마트는 매출 '뒷걸음질'
알리·테무 공습에 패션·스포츠 온라인 판매 '주춤'…전체 온라인 성장세는 '굳건'
산업부 "배송·판촉 강화, 서비스 다양화 등이 온라인 성장 견인"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지난 3월,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쿠팡, 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이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유통 시장의 성장을 이끈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매출 감소를 겪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주요 23개 유통업체의 총매출액은 1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부문은 19.0%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오프라인 부문은 0.2% 소폭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은 2.1%, 대형마트는 0.2% 각각 매출이 감소했다. 이는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패션, 가전 등 품목의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소비자들이 대형 매장 방문 대신 집 근처 편의점이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소량 구매하는 경향이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오프라인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식품(2.7%)만이 소폭 증가했을 뿐, 가전·문화(-20.2%), 패션·잡화(-4.8%), 해외 유명 브랜드(-2.7%) 등 대부분 품목에서 판매 부진이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 유통 시장은 뜨거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식품(19.4%), 생활·가정용품(7.5%) 판매 증가와 더불어 음식 배달, 여행 상품 등 서비스 부문이 무려 78.3%나 급증하며 온라인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최근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의 영향으로 패션·의류(-4.7%)와 스포츠용품(-10.1%)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부는 이처럼 온라인 매출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배경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 ▲가격 경쟁력 확보 ▲음식 배달 및 여행 상품 등 서비스 판매 확대를 꼽았다. 3월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월(19.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은 53.5%로, 전년 동월 대비 4.4%포인트 상승하며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온라인 화장품 판매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구매 증가에 힘입어 7.5% 성장했으며, 신학기 효과로 가전·전자제품 판매도 7.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식품군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패션·가전 부문의 부진과 근거리 소량 구매 확산으로 편의점과 SSM 매출만 소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온라인 매출은 유통 플랫폼들의 배송 및 판촉 강화, 다양한 서비스 상품 출시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부는 매월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GS25·CU·세븐일레븐 편의점, 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 SSM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곳과 SSG닷컴,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유통업체 10곳의 매출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3월 매출 분석 결과는 온라인 유통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전략 모색이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