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자회사 넥스트마일을 통해 풀무원과의 대규모 물류 계약에 이어 농협경제지주의 배송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3자 물류(3PL)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매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위탁거래 및 3자 물류를 강화하는 전략이 수익성 개선을 넘어 컬리의 재상장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류 역량 강화로 신규 물량 2.5배 급증
유통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마일은 최근 농협경제지주와 물류 계약을 체결, 농협라이블리와 농협경제지주(농협몰)의 배송을 맡게 됐다. 이는 최근 영업을 중단한 신선식품 새벽배송 스타트업 팀프레시의 물량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넥스트마일은 풀무원의 전체 물량을 담당하게 된 것을 비롯해 와이즐리컴퍼니, 농협경제지주 등 주요 고객사들과 연이어 계약을 맺으며 물류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컬리 측은 "팀프레시 사태 이후 5월 현재 신규 물량이 2.5배 증가했다"며, "새벽배송을 원하는 화주사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 계열 유통사, 푸드 서비스, 식자재 유통, 식품 제조사 등과의 추가 계약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넥스트마일이 팀프레시가 보유했던 신선식품 물량의 약 52% 수준에 달하는 신규 거래 및 협의 규모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I 기반 혁신과 3자 물류 성장이 '흑자 전환' 견인
컬리의 이러한 물류 사업 확장은 단순히 외형 성장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컬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8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17억 6100만 원을 달성하며 19억 4900만 원 개선,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물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뷰티컬리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함께 3자 물류 사업의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3자 물류 사업은 올해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무려 72%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컬리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컬리는 최근 AI 기반 혁신에도 시동을 걸며 기술 부문 경력직 공개 채용에 나섰다. 이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 및 비용 개선뿐 아니라, 3자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현재 김포, 평택, 창원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일부 초신선 상품에 대한 판매자 물류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물류 사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발판 삼아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설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확장된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컬리가 성공적인 재상장을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