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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9년 만의 기적"... 한진택배 김용훈 팀장, 세쌍둥이 아빠가 되다

- 저출산 위기 속 '희망 배달' 김용훈 팀장 가족의 벅찬 이야기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심각한 저출산 기조로 대한민국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삶에 필수적인 물류를 책임지는 현장에서 희망을 상징하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한진택배 수도권북부지부 의정부 가능영업소에서 근무하는 김용훈 팀장(30대)이 최근 세쌍둥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첫째 딸, 둘째 아들, 셋째 딸의 건강한 탄생은 김 팀장 가족에게는 9년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적이었으며, 사회적으로는 저출산 극복의 의미 있는 표상이 되고 있다.

 

9년 만에 찾아온 세 생명: "벅차오름, 그리고 현실적 책임감"

 

김 팀장이 처음 세쌍둥이 소식을 들었을 때의 감정은 기쁨과 걱정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것이었다.

 

"솔직히 걱정도 조금 앞섰지만, 결혼 9년 만에 힘들게 생긴 아이들이라 그저 감사하고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라고 그는 담담하게 술회했다. 한 차례의 유산을 겪은 뒤 어렵게 얻은 세쌍둥이였기에, 가족들의 반응 역시 축하 일색이었다.

 

아이들의 이름은 부부가 함께 지은 이서, 이도, 이나. '이로울 이(利)'자를 사용해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러나 기쁨의 순간에도 가슴 졸이는 시간은 있었다. 출산 과정에서 둘째를 제외한 첫째와 셋째가 늦게 나와 호흡이 약하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그리고 아내가 심한 출혈로 수혈을 6팩이나 할 정도로 회복이 더뎠을 때, 그는 가장 걱정되고 가슴 아팠다고 고백했다.

 

김 팀장은 "지금은 그저 산모와 아이들의 건강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며, 아내와 아이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드러냈다.

 

특수직의 현실: "육아 시스템 부재, 아내에게 미안함 커"

 

세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는 벅찬 감정 뒤에는 현실적인 책임감이 따른다. 김 팀장은 세쌍둥이를 홀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에 금전적인 걱정이 제일 크다고 밝혔다.

 

육아 분담 계획에 대해 묻자, "셋이다 보니 맞벌이는 힘들기에 육아와 가사는 와이프가, 돈 버는 건 제가 혼자 해야 될 것 같습니다"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내비쳤다.

 

특히, 택배 기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육아 휴직 시스템이 없어 김 팀장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그는 "현재 아이들이 태어난 지 6일 정도 되었는데, 셋이다 보니 와이프 혼자 굉장히 버거워한다"면서도, "택배 기사는 쉬게 되더라도 용차비나 동료들의 희생 등 마이너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육아 휴직 시스템이 없다"는 현실을 지적했다.

 

김 팀장은 "한편으론 택배 기사도 특수직으로써 육아 시스템이 생기길 바라지만, 다른 한편으론 택배 기사 근무 시스템상 일반 직군처럼 빠질 수 없는 시스템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수 직군에 대한 국가적 육아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진택배대리점협회(한대협) 측의 축하와 격려 메시지

 

회사 동료들과의 관계는 김 팀장의 버팀목이 되었다. 그는 "팀장으로서 책임감도 막중했지만, 주위 동료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힘든 시기를 헤쳐 나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직장 내 분위기는 모두가 축하해 주는 따뜻한 분위기였으며, 동료들과 소장님 역시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한진택배대리점협회(이하 한대협) 측에서도 김 팀장 가족에게 진심을 담아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대협 측은 김용훈 팀장 가족의 세쌍둥이 출산 소식이 "한진택배 가족 모두의 큰 기쁨"임을 강조하며, 이 어려운 시기에 세 생명을 낳아준 팀장님과 배우자분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또한 세쌍둥이의 탄생이 단순히 한 가정을 넘어, 저출산으로 힘든 우리 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소중한 경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저희 한대협에서도 팀장님의 가정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겠다"고 밝혔으며, 세 아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기원했다.

 

예비 부모들에게: "겁먹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세요"

 

김 팀장은 세쌍둥이 출산을 준비하는 다른 워킹맘/워킹대디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는 "일단 너무 겁부터 먹지 말고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해나가시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셋이라 준비할 게 3배로 들지만, 금전적인 부분은 나라에서 지원도 많이 되니 엄청 크게 부담은 안 되실 거예요. 다만 준비할 게 많아지니 계획적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내에게 깊은 감사와 애정을 표현했다. "정말 힘들게 셋을 품고 또 셋을 낳아주느라 몸도, 마음도 고생한 제 와이프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고 얘기하고 싶고, 세 아기들 이서, 이도, 이나에게는 그저 건강하게 밝게만 자라달라고 얘기하고 싶네요."라며 소박하지만 가장 큰 바람을 남겼다. 

 

김용훈 팀장의 세쌍둥이 출산은 한 가족의 기쁨을 넘어, 저출산 대한민국에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는 소중한 경사다. 아울러 특수 직군에 종사하는 워킹대디가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실질적인 출산 지원과 육아 시스템 확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작은 기쁨이 계속 이어져 더 많은 가정이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모두가 미래 세대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