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 한진이 유럽 물류의 심장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섰다. 최근 급증하는 K-브랜드의 유럽 진출 수요에 발맞춰 물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한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민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한진 유럽 풀필먼트 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이번 센터 구축은 미국과 중국에 편중되었던 글로벌 물류 거점을 유럽으로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암스테르담 센터는 지리적 이점이 탁월하다. 세계적인 물류 허브인 스키폴 국제공항과 로테르담 항구가 인접해 있어 항공과 해상을 잇는 입체적인 물류 연계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센터는 단순한 화물 보관을 넘어 기업 간 거래(B2B)와 소비자 직접 판매(B2C)를 모두 아우르는 '하이브리드형 거점'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진이 유럽 거점 마련에 공을 들인 배경에는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K-뷰티와 K-패션 등 한국 브랜드의 유럽 진출 열풍이 있다. 실제로 한국 화장품의 유럽 수출액은 최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소 브랜드들은 유럽 특유의 까다로운 통관 절차와 복잡한 세무 행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한진은 암스테르담 센터를 통해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입고를 위한 라벨링 및 포장 서비스는 물론, 현지 법인 설립과 부가가치세(VAT) 신고 등 복잡한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물류 부담 없이 유럽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노삼석 사장과 조현민 사장은 이날 현장에서 유럽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향후 미국 LA와 한국 인천을 잇는 한진만의 독자적인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진은 이번 암스테르담 센터 가동을 시작으로 유럽 내 물류 네트워크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