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소상공인 A씨는 최근 고민이 깊다. 주문은 늘고 있지만, 혼자서 포장과 택배 접수, 재고 관리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의 '로켓 배송' 경쟁 사이에서 배송 속도로 밀리는 것도 큰 부담이다. 하지만 조만간 A씨와 같은 영세 셀러들도 대기업 수준의 물류 인프라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물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정부-민간 손잡고 '물류 사각지대' 해소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를 필두로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협력하여 '소상공인 유통물류·스마트물류 지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파편화되어 있던 물류 과정을 하나로 묶는 '디지털 통합물류시스템'의 구축이다. 그동안 자금력과 규모의 경제에서 밀려 소외됐던 중소 셀러들에게 △물류 공동구매 △공동 세일전 △거점 물류센터 연계 등의 혜택을 제공하여 물류비 절감과 판로 확대를 동시에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커머스 플랫폼과 택배 3사의 '풀필먼트 동맹'
이번 생태계 구축에는 민간 대형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실효성을 높였다. 카페24와 커넥트웨이브(메이크샵, 플레이오토) 등 이커머스 플랫폼은 IT 기술을 바탕으로 쇼핑몰 구축부터 주문 관리, 마케팅 자동화를 지원한다.
여기에 국내 물류를 책임지는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 3사가 '배송 혈관' 역할을 맡는다.
카페24-CJ대한통운: API 연동을 통해 주문부터 출고, 배송 추적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1인 셀러도 복잡한 송장 출력 과정 없이 상품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커넥트웨이브: '플레이오토' 설루션을 통해 여러 오픈마켓에 흩어진 주문을 통합 관리하고, 택배사 물류 인프라와 연결해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권역별 거점 활용해 당일·새벽 배송 현실화"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물류시스템이 민간 택배사의 풀필먼트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소상공인의 배송 경쟁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각지의 거점 물류센터에 재고를 미리 분산 배치하고, 택배사의 풀필먼트 거점을 활용하면 중소 셀러들도 소비자들에게 당일 배송, 익일 배송, 새벽 배송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대형 플랫폼의 직매입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도 독자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과제는 '민관 연계 생태계'의 지속성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비용 보조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풀필먼트 동맹 허브'로 기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디지털 통합 인프라와 민간의 첨단 물류 노하우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맞물리느냐가 관건"이라며 "소상공인들이 대형 플랫폼의 갑질 논란에서 벗어나 자생할 수 있는 물류 민주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기부는 앞으로도 디지털 전환(DX) 기조에 맞춰 민관 협력을 확대하고, 소상공인들이 물류 걱정 없이 글로벌 시장까지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책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