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쿠팡이 럭셔리 뷰티 서비스 '알럭스(ALUX)'에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연동하며 패션 카테고리까지 확장한다.
지난해 연 매출 40조 원을 돌파하며 유통 강자로 자리매김한 쿠팡이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명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알럭스, 뷰티 넘어 명품 패션까지 '원스톱' 쇼핑 가능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알럭스 앱 내에 '패션'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파페치가 보유한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 상품 판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기존 알럭스가 에스티로더, 르네휘테르, 랑콤 등 럭셔리 뷰티 상품에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 연동을 통해 구찌, 펜디, 페라가모, 몽클레르, 끌로에, 막스마라, 메종키츠네 등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명품 패션 브랜드 상품들이 대거 입점됐다.
이번 통합으로 알럭스에서 구매하는 명품 패션 상품에도 쿠팡의 강력한 와우멤버십 혜택이 그대로 적용된다. 와우 회원이라면 알럭스에서 로켓직구를 통해 명품 의류를 무료로 배송받고, 30일 이내에 무료 반품 및 환불까지 가능하다.
명품 브랜드 제품에 대해 이처럼 파격적인 반품·환불 정책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알럭스가 유일하여,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 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파페치 성장 가속화 및 쿠팡의 '50조 원' 목표 달성 견인
업계는 이번 알럭스와 파페치 연동이 쿠팡의 전체적인 성장 전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알럭스에 키엘, 돌체앤가바나, 조 말론 등 유명 뷰티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며 상품군을 확대해왔다. 여기에 명품 패션 브랜드까지 더해지면서 알럭스의 이용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파페치는 최근 쿠팡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끄는 주요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기준 파페치를 포함한 쿠팡의 성장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조 5078억 원을 기록했다. 파페치 자체적으로도 지난해 4분기 쿠팡 인수 이후 처음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418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쿠팡은 파페치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해 2025년 연 매출 5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쿠팡의 연 매출은 41조 2901억 원이었다. 이번 알럭스와 파페치 연동은 명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쿠팡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명품 사업 확장이 국내 유통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