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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혈맥을 잇다"…한진, '에너지 특화 물류'로 승부수

단순 운송 넘어 이차전지·신재생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시장 정조준
IATA 리튬 배터리 인증 획득…글로벌 수준의 안전 관리 체계 구축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단순히 소프트웨어의 진보에 그치지 않는다.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한 막대한 전력량,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인프라의 확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에너지 산업에 특화된 물류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위험'을 '기회'로 바꾼 안전 물류…이차전지 시장 공략

 

한진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단연 이차전지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배터리 물류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화재 위험성으로 인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다. 한진은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품질인증(CEIV Lithium Batteries)'을 획득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단순히 짐을 옮기는 것을 넘어,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입부터 국내외 내륙 운송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글로벌 수준의 안전 관리 체계를 공인받았음을 의미한다. 한진은 이를 토대로 배터리 핵심 소재 및 설비 운송 업무를 확장하며, 자칫 치명적일 수 있는 화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정교한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청정누리호'부터 '중량물 전용선'까지…독보적 인프라

 

에너지 물류의 정점이라 불리는 방사성 폐기물과 대형 플랜트 분야에서도 한진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한진은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전용 운반선인 '청정누리호'를 운영하며 국가 에너지 관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량물 전용선인 '한진 파이오니어'와 '한진 리더호'는 액화천연가스(LNG) 및 풍력 발전 등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일등 공신이다. 거대한 풍력 날개나 초중량 발전 설비를 해상과 육상을 잇달아 운송하는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는, 한진을 일반 물류 기업과 차별화하는 강력한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의 선순환 구조 완성

 

한진의 전략은 단순히 에너지 물류를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업장 자체를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천과 대전, 포항 등 주요 거점 물류센터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한편, 최근에는 김포국제공항 인근의 주유소를 전기차 전용 충전소로 전환하며 인프라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물류 기업이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는 동시에,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AI가 촉발한 에너지 전쟁, 물류가 승패 가를 것"

 

한진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인해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점”이라며, “한진은 이미 검증된 특수 물류 역량과 실적을 바탕으로 에너지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국 한진의 이번 행보는 전통적인 택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집약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은 '에너지 특화 물류'로의 체질 개선을 의미한다. AI가 가져올 거대한 변화의 물결 위에서 한진의 에너지 물류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