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풍' 앞둔 현대글로비스, 1분기 역대급 실적…영업익 5019억 '질주'

완성차 운송 증가·환율 효과 '톡톡'…CKD 물량 확대도 한몫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기자 | 현대글로비스가 미국의 '관세 폭탄'이라는 거센 파고를 앞두고, 오히려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완성차 운송 물량 증가와 유리한 환율 환경이 맞물린 결과다.

 

현대글로비스는 30일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50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나 폭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매출액 역시 7조 2234억 원으로 9.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982억 원으로 30.1% 늘어나는 등 압도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6.9%를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 호조에 따른 완성차 운송 물량 증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특히, 해외 현지 내륙 운송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물류 사업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 물류 사업 부문은 1분기에 매출 2조 4580억 원, 영업이익 1981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8.1%, 9.0% 성장했다.

 

해운 부문 또한 효율적인 선대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며 매출 1조 2570억 원, 영업이익 1372억 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6.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통 부문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공장 생산량 증가로 인한 반조립부품(CKD) 물량 확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우호적인 외부 환경까지 더해져 매출 3조 5084억 원(11.0%↑), 영업이익 1666억 원(38.1%↑)의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앞으로 닥쳐올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대글로비스는 비계열 물량 확대를 통한 매출처 다변화, 선대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방어,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로 제시한 매출액 28조~29조 원, 영업이익 1조 8000억~1조 9000억 원을 초과 달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관세 폭풍'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