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전국 섬의 약 60%가 자리한 '섬의 천국' 전라남도에서 드론을 활용한 섬 지역 배송 서비스가 본격 추진된다.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이 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을 통해 도서 지역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물류 취약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강화하는 데 나선다. 이제 섬 주민들은 배달음식과 생필품을 드론으로 더욱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여수시, 10개 섬에 11월까지 '드론 배송 상용화'
여수시는 오는 11월 21일까지 물류 취약지역인 금오도, 상화도·하화도 등 10개 섬을 대상으로 생활 물품과 음식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상용화 사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여수시가 올해 3월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한 '2025년 K-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국비 9,000만 원을 지원받아 추진된다.
드론 배송은 진모지구, 돌산읍 작금항, 화정면 개도 등 3곳의 배송 거점에서 송도, 소횡간도, 대횡간도, 소두라도, 대두라도, 금오도, 개도, 상화도·하화도, 제도 등 10개 섬으로 이루어진다. 초기에는 5kg 이내의 물품을 배송하며, 10월경에는 최대 10kg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배송은 권역별로 매주 또는 격주 금요일에 진행되며, 배송비는 여수시가 전액 지원한다.
이용자는 배송 앱 '여수플라이' 또는 전화를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물품이 배달 지점에 도착하면 안내 메시지를 받은 뒤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2023년부터 마련해온 드론 배송 기반을 바탕으로 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여수시는 드론 배송망을 활용해 재난 구호 물자, 취약계층 지원 물품, 긴급 우편물, 위험 지역 순찰 등 다양한 행정 서비스로도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달 4일에는 지역 신협 6개사와 드론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신협으로부터 1,000만 원 상당의 물품 후원을 받기로 했다.
고흥군, 8월부터 득량도 등 섬 지역에 '드론 서비스' 도입
전남 고흥군도 오는 8월부터 섬 지역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배송 대상지는 도양읍 득량도, 상·하화도, 거금해양낚시공원, 고흥만 수변노을공원 등이다. 고흥군은 이미 배달 앱과 함께 4곳의 배송 거점과 11곳의 배송 지점을 구축하여 서비스 준비를 마쳤다.
섬 지역 주민과 관광객은 전화 또는 배달 앱을 통해 거점에 등록된 가맹점에서 물품을 주문하고 드론으로 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여객선 외에는 물품 수송이 어려웠던 득량도, 상·하화도 등 섬 주민들은 생필품, 배달 음식, 택배 물품 등을 보다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긴급 상황 발생 시 교통 여건에 구애받지 않고 의약품 등 긴급 물품도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섬 주민들의 생활 안전망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금해양낚시공원과 고흥만 수변노을공원 등 체류형 관광지에서는 식료품이나 낚시용품 등을 드론으로 주문, 배송받을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새로운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드론 배송 활성화를 통해 섬 지역 정주 여건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은 유인도 274개, 무인도 1,891개 등 전국 섬의 약 61%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수시는 353개, 고흥군은 230개의 섬을 가지고 있다. 전남의 각 지자체는 드론 배송을 통해 섬 지역의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시와 고흥군이 드론 실증도시 사업에 선정돼 배송 기반을 구축한 상태"라며, "드론 배송사업이 섬 주민들의 복지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