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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브랜드는 해외에서”…역직구로 돌파구 찾는 쇼핑업계

- G마켓·W컨셉 등 대규모 할인전 예고…4조원 역직구 시장 잡아라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와 중국 광군제(11월 11일) 등 글로벌 쇼핑 대목을 앞두고 국내 유통 업계가 역직구 공략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소비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수 침체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통기업들은 K팝·K푸드 인기에 힘입어 급증한 해외 역직구 수요를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보고 외국 고객 취향에 맞춘 맞춤형 상품과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W컨셉·G마켓·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대형 할인전을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G마켓은 알리바바 합작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확대를 선언하고, 글로벌숍(영문·중문숍)에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빅스마일데이’를 진행하며 해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K뷰티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알리바바 계열 플랫폼 라자다(Lazada)를 통한 동남아 5개국 판매를 확대하고 다음 달 라자다 쇼핑 행사에도 참가해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W컨셉은 10월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글로벌몰에서 ‘W위크’를 열고, 11월 17일부터 12월 1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BFCM)에 맞춰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기 브랜드 100여 개 제품 최대 90% 할인)를 진행하며 K패션과 뷰티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11번가는 ‘타임딜’ 등 한정 특가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쿠팡은 11월 글로벌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로켓직구 중심의 할인전과 멤버십 고객 대상 혜택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29일부터 11월 11일까지 ‘넾다세일’을 열고 AI 기반 상품 추천 기술을 적용한 통합 할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역직구 시장 규모는 4조 원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이미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K뷰티가 성장을 견인하며 지난해 전체 역직구 거래액의 33% 이상을 차지했고, 화장품 역직구 규모는 2024년 10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외국 고객들의 K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구매 의지가 강해 블프·광군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면서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의 강력한 할인 예고로 플랫폼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역직구 매출 증가폭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미국은 지난 8월부터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 면세를 폐지하고, 역직구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