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개가 택배를?"…미국서 롤러스케이트 로봇 택배 배송 시작

스위스 RIVR 로봇, 美 물류업체 베호와 협력…오스틴서 시범 운영 돌입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바퀴 달린 사족보행 로봇이 '롤러스케이트를 탄 로봇 개'라는 별명과 함께 미국에서 실제 택배 배송에 투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스위스 로봇업체 RIVR가 개발한 이 로봇은 미국 물류업체 베호(Veho)와 손잡고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소포 배달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시범 프로그램은 RIVR의 로봇을 베호의 택배 기사와 함께 배치하여 운영된다. 로봇은 택배 차량에서 물품을 받아 고객의 현관까지 배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등에는 물품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백팩이 장착되어 있다. RIVR 측은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하루 최대 200개의 택배를 배송할 계획이며, RIVR 원격 팀이 로봇의 배송 성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로봇 한 대는 매일 오스틴 전역에서 2주간 5~6시간씩 운행될 예정이다.

 

마르코 벨로닉 RIVR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로봇 도우미가 집집마다 걸어 다니는 육체적으로 힘든 작업을 대신함으로써 "운전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택배 배송 현장에서 기사들의 피로도를 낮추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드 쿡 베호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번 오스틴 시범 사업이 북서쪽 주택가에서 시작해 점차 도심의 인구 밀집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향후 로봇이 하루 종일 작업할 수 있도록 충전소를 갖춘 차량과 연동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로봇 택배 배송 시범 프로그램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물류 산업에 미칠 영향과 미래 배송 시스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로봇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이 상용화될 경우, 인력난 해소와 비용 절감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