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국내 택배 시장에서 CJ대한통운을 뒤쫓고 있는 한진이 '고객이 원하면 뭐든 맞추겠다'는 의지로 신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급변하는 물류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물동량 기준 국내 택배 시장 점유율은 쿠팡이 37.6%로 1위, CJ대한통운이 27.6%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롯데글로벌로지스(10.3%)에 이어 한진이 9.7%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쿠팡을 제외한 전문 물류 기업으로만 보면, 한진의 물량은 CJ대한통운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한진은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물류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는 한진은 최근 패션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진의 B2B 패션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 1,820만 박스에서 지난해 1,950만 박스로 전년 대비 7.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및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의류는 매장 오픈 전 진열을 위해 심야 시간대에 운송이 이루어지는 B2B 패션물류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한진은 B2B 패션물류 시장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위치한 '백암 B2B 허브터미널'에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노후 설비 교체와 함께 휠소터 및 상차 슈트 등 자동화 설비를 확대하여, 하루 평균 12만 박스에서 최대 15만 박스로 처리 능력을 20% 이상 향상시켰다.
한진 관계자는 "터미널 투자를 통해 고객들이 상품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처리 능력을 대폭 늘렸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사에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진은 반려동물, 뷰티, 주류 등 라이프스타일 산업 전반에 특화된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전시회 및 박람회에 공식 물류 파트너로 참여하며 라이프스타일 물류 영역에서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7년까지 약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K-뷰티 산업 역시 해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류 시장에서는 사케 등 다양한 주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택배업계 전문가들은 한진이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전문가는 "택배는 우리 삶에서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기에 고객이 원하는 조건을 최대한 맞춰 신규 고객을 유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진이 이러한 맞춤형 물류 서비스 강화 전략이 치열한 택배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