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국내 택배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주)한진이 조현민 사장의 지휘 아래 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 신흥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등 택배 3사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한진은 독보적인 글로벌 SCM(공급망 관리) 솔루션 역량을 앞세워 'K-물류'의 영토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인도·중동·아프리카로 뻗어가는 '한진 로드'
2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현재 전 세계 22개국에서 17개 법인, 44개 거점을 운영하며 국내 택배사 중 가장 광범위하고 공격적인 해외 네트워크 확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지역은 아프리카와 중동이다. 한진은 북아프리카 모로코 법인을 선제적인 전략 거점으로 삼아 현지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는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향후 인근 중동 및 유럽 지역을 잇는 통합 물류망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인도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인도 법인 운영을 본궤도에 올리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서도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촘촘히 연결하고 있다. 이는 국내 택배 물동량의 한계를 해외 신흥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로 돌파하겠다는 조현민 사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단순 배송 넘어 '넥스트 커머스'로"… 조현민의 비전
조현민 사장은 최근 열린 '언박싱데이 2025'에서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그리고 물류가 하나로 연결되는 '넥스트 커머스(Next Commerce)' 비전을 선포했다.
그는 "지금은 콘텐츠가 커머스를 이끌고, 커머스가 콘텐츠를 완성하는 시대"라며, "K-브랜드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한진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럽 하이브리드 풀필먼트 센터'와 미국 LA의 첨단 자동화 센터를 가동하며, 신흥 시장인 아시아·아프리카와 선진 시장인 북미·유럽을 잇는 유기적인 물류 체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원 시대 연다
한진은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5.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주·일본 노선과 더불어 새롭게 가세한 아프리카·인도 거점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진 관계자는 "모로코와 인도 등 신규 거점은 단순히 점을 찍는 수준을 넘어, 현지 통관·배송·풀필먼트 역량을 갖춘 '완성형 물류 센터'로 진화하고 있다"며 "국가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