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경남도가 운영 중인 ‘이동노동자 쉼터’가 대리운전, 배달 라이더, 택배 기사 등 거점 없이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는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창원, 진주, 김해, 양산, 거제, 합천 등 도내 쉼터를 이용하는 이동노동자 4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용자의 95%가 쉼터 운영에 대해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 밤낮없는 노동, 쉼터가 '안전망' 역할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이용 시간대와 빈도다. 응답자의 65%가 오후 7시 이후 심야 시간대에 쉼터를 찾는다고 답했다. 주간에 물량과 씨름하는 택배 기사들은 물론, 야간 호출을 대기하는 대리운전·배달 기사들에게 쉼터가 심야 휴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또한 응답자의 47%는 주 4회 이상 정기적으로 쉼터를 방문하고 있어, 쉼터가 단순한 일회성 방문지가 아닌 일상의 업무 공간 일부로 기능하고 있었다.
쉼터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 노동자들은 주로 ▲길거리·노상(44%) ▲편의점·카페(30%) ▲차량 내(6%)에서 대기한다고 답했다. 특히 추운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철, 마땅한 대기 장소가 없는 택배 기사들과 라이더들에게 쉼터 내 냉난방 시설과 편의시설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는 평가다.
■ 무선 인터넷부터 안마의자까지... 휴게 환경 개선
현재 경남도와 시군이 협력해 운영 중인 쉼터에는 냉난방기, 무선 인터넷(Wi-Fi), 냉온수기, 휴대폰 충전기, 소파 등 필수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일부 거점 쉼터의 경우 혈압 측정기나 안마의자 등을 비치해 노동자들의 피로 해소를 돕고 있다.
한 택배 기사는 "배송 물량이 몰리는 시간 사이사이에 차 안에서 쪽잠을 자거나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쉬곤 했는데, 쉼터가 생긴 이후로는 짧게라도 따뜻한 곳에서 몸을 녹이고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 올해 창원·사천·김해 등 4곳 추가 설치
경상남도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동노동자의 휴식권 보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는 창원시(1곳), 사천시(2곳), 김해시(1곳)에 거점 및 간이 쉼터를 신규 설치하거나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동노동자들은 업무 특성상 대기 시간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어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왔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쉼터 접근성을 높이고, 단순 휴식을 넘어 노동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