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급변하는 고용 환경에 대응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택배기사 및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강력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선다.
제주도는 27일 도청 삼다홀에서 ‘제2차 제주도 노동정책 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총 449억 원을 투입해 노동 존중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주요 노동계와 최종 합의를 거쳐 확정됐다.
■ 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 '사회안전망' 사각지대 해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산재·고용보험 지원 확대다. 제주도는 기존 택배기사, 대리운전, 방문강사 등 8개 직종에 한정됐던 산재보험료 지원 대상을 보험설계사와 관광통역안내사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특히 택배기사와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프리랜서들이 정부 기조에 맞춰 고용보험 및 건강보험 혜택까지 단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사회보험료 추가 지원책을 마련한다. 이는 사실상 모든 노동자를 제도권 내 사회안전망으로 포섭하겠다는 취지다.
■ "폭염에도 안전하게"… 현장 밀착형 복지 강화
야외 현장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택배·배달·화물 운송 노동자를 위한 실질적인 건강권 보호 대책도 추진된다.
냉온방 용품 지원: 혹서기와 혹한기에 대비해 넥밴드 선풍기, 쿨마스크 등 물품 지원 규모를 연간 5,400개까지 대폭 확대한다.
차량 유지 보수: 이륜차와 화물차의 무상 점검 및 소모품 교체 지원을 연 200건 실시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작업복 세탁소 운영: 유해 물질 노출 위험이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전문 작업복 세탁소를 운영해 청결한 근무 환경을 보장한다.
■ AI 시대, 일자리 변화 대비 '정의로운 전환'
제주도는 AI와 자동화, 기후 위기로 인해 기존 일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이를 위해 ‘정의로운 노동전환 지원·훈련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센터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사라지거나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를 모니터링하고, 택배·물류 분야를 포함한 노동자들이 새로운 직무 기술을 습득해 원활하게 이직하거나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전환 교육을 제공한다.
■ 권익 보호 및 상담 서비스 확대
이 외에도 제주도는 △찾아가는 노동법률 상담 '카름서비스' 도입 △서귀포 지역 노무상담실 운영 △심야 노동자 실태조사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자조모임 지원 등을 통해 노동 권익의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도민 인식조사와 전문가 워킹그룹 등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며 "특히 플랫폼 노동자와 이동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