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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택배기사 ‘길 위에서 쉴 권리’ 보장한다…내년부터 전용 쉼터 운영

- 배달·대리운전 포함 이동노동자 쉼터 6개소 지정
- 택배기사 등 500여 명 대상, 월 6만 원 상당 포인트 지원
- 이학수 시장 “폭염·한파 노출된 노동 약자 보호망 강화할 것”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정읍시가 내년부터 고정된 사무실 없이 거리에서 폭염과 한파를 견뎌야 했던 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거점형 쉼터’를 본격 운영한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물동량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진 택배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은 물품 배송 사이 대기 시간이나 휴식 시간이 생겨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 화물차 운전석에서 쪽잠을 자거나 노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대기나 도로변 주차 시 발생하는 민원 때문에 마음 편히 쉬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정읍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4일 배달·택배·대리운전 플랫폼 업체 3곳 및 전북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내년 1월 중 이동성이 잦은 택배기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요 거점 카페와 편의점 6개소를 ‘이동노동자 쉼터’로 지정할 계획이다.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비용 지원도 병행된다. 시는 내년 2월 중 신청자를 선발해, 지정된 쉼터(카페·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6만 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지급한다.

 

지원 대상은 산업안전보건법상 보호 대상인 ▲택배원 ▲음식배달대행원 ▲대리운전원 등이다. 현재 정읍 관내 약 500여 명의 이동노동자가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업무 특성상 활동 범위가 넓은 택배기사들이 곳곳에 배치된 쉼터에서 음료를 마시며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사업은 지자체가 플랫폼 노동자, 특히 물류 최전선에 있는 택배기사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의 대규모 고정식 쉼터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번 '민간시설 활용형 쉼터'는 택배 동선 내에 위치해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의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기상 악화 시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며 “이번 사업은 이들이 배차 대기 중 짧은 시간이라도 편안히 휴식할 수 있도록 돕는 첫걸음이며, 앞으로도 사회적 보호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읍시는 내년 초 6개소 운영을 시작으로 이용 만족도와 수요를 파악해 점진적으로 쉼터를 확대하고,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추가적인 복지 정책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