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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 방지부터 건강권 보장까지"... 지자체, 택배 노동자 '안전망' 강화 총력

쉼터 조성·건강검진 지원·근로 환경 개선 등 맞춤형 정책 잇따라 인천시 '천원택배' 등 상생 모델 확산... "사각지대 해소 주력"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택배 물동량 급증과 함께 노동 환경 개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택배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중앙정부 주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이제는 지자체가 현장 밀착형 복지 모델을 직접 구축하며 '노동 존중'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 "잠시라도 편히 쉬세요"... '이동노동자 쉼터' 전국 확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택배 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 공간 조성이다. 서울시는 최근 종각역과 사당역 등 주요 거점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추가 개소했다. 이곳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안마의자, 발 마사지기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법률 상담이나 건강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경기도 역시 10여 곳 이상의 쉼터를 운영하며 택배 노동자들이 폭염이나 한파를 피해 재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 건강권 보장... "기본 검진 넘어 근골격계까지"


택배 노동자의 고질적인 문제인 건강 관리에도 지자체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제주도는 최근 택배사 및 의료기관과 협력해 택배 노동자 건강검진 비용 지원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무거운 물품을 반복적으로 운반하는 직업 특성을 고려해, 기존의 제한적인 검진을 넘어 손목·허리 등 '근근골격계 질환' 정밀 검진을 포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기도의료원 등에서도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우리 회사 건강 주치의' 사업을 통해 택배 종사자들의 정기적인 건강 진단을 지원하고 있다.

 

### 인천 '천원택배' 등 상생 경제 모델의 등장

 

단순 복지를 넘어 물류 생태계 자체를 개선하려는 시도도 돋보인다. 인천시의 '소상공인 천원택배' 사업은 지자체와 택배 종사자, 소상공인이 상생하는 모델로 평가받으며 최근 '한국물류대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 사업은 소상공인의 배송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택배 노동자들을 위해 지하철역 등을 거점으로 활용한 '생활물류쉼터'를 운영해 업무 효율과 복지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 법적 권익 보호... '근로자 추정제'와 연계

 

2026년 들어 정부가 추진 중인 '일하는 사람 권리보장법'과 '근로자 추정제' 도입에 발맞춰, 지자체들의 지원 센터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경기도는 '택배노동자 전담 지원센터'를 통해 불공정 계약 상담 및 산재 보험 가입 지원 등 법률적 사각지대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택배 기사들이 특수고용직이라는 신분 때문에 겪었던 권리 침해를 예방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 기술 혁신과 복지의 '투트랙' 전략 필요

 

전문가들은 AI 배송 경로 최적화 등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지자체의 세심한 복지 행정이 결합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물류 전문가는 "지자체의 지원책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별 물류 특성을 반영한 고유 정책 모델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택배가 우리 삶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은 만큼, 그 서비스를 책임지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려는 지자체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