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중국 이커머스 공룡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국내 토종 플랫폼 11번가가 적극적인 공세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위 자리를 되찾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7일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5월 11번가의 MAU는 893만여 명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던 알리익스프레스는 880만 5천여 명의 MAU를 기록, 3.5% 감소하며 11번가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용자 수 순위에서는 쿠팡이 3천339만 1천여 명의 MAU를 기록하며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0.7% 감소세를 보이며 소폭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또 다른 중국계 플랫폼 테무는 847만 8천여 명의 MAU를 기록하며 2.1% 증가, 알리익스프레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G마켓은 705만 6천여 명으로 2.7% 증가했다. 지난 3월 출시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535만 8천여 명의 MAU를 기록하며 단숨에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와이즈앱·리테일 측은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앱을 사용한 중복되지 않은 사용자 수를 의미하며, 실제 구매자 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 잇단 논란에 발목 잡히나…11번가, 차별화 전략으로 반등 성공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 판매, 개인정보 유출 우려, 미흡한 고객 서비스 등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이슈들이 사용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1번가는 아마존과의 협력 강화, '슈팅배송' 등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 도입, 라이브 커머스 강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통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빠른 배송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알리익스프레스 이탈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 심화…플랫폼 간 경쟁 더욱 치열해질 전망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세 둔화와 11번가의 반등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쿠팡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11번가의 추격, 테무의 급성장, 그리고 네이버의 새로운 쇼핑 플랫폼까지 가세하며 플랫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향후 각 플랫폼들은 사용자 확보 및 충성도 강화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배송, 고객 서비스, 상품 품질 등 다양한 요소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들의 노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