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관광, 아시아나 노선 결합 상품 출시…20년 만의 변화, 여행 시장 '새 바람'

- 고객 중심 여정 설계…출/귀국 항공사 다변화로 이동 효율 극대화
- 스페인·남큐슈 시작으로, 통합 항공 네트워크 활용한 상품 확대 예고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 결합이 여행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계열 종합여행사인 한진관광이 아시아나항공 노선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처음으로 출시하며, 기존 단일 항공사 중심 전략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여 년간 유지해 온 한진관광의 운용 체계에 중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한진관광의 결정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기반의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 출범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합병 후 통합될 항공 네트워크를 활용한 고도화된 상품 기획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현재 한진관광은 대한항공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칼팍(KALPAK)'을 운영 중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상품은 기존 단일 항공사 이용 패키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에게 최적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출국과 귀국 항공편을 각각 다른 항공사 노선으로 구성함으로써 여행 동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여 현지 체류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재 결합 상품은 유럽(스페인)과 일본(남큐슈) 두 가지 노선으로 출시됐다. '스페인 완전 일주' 상품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바르셀로나로 입국한 뒤, 대한항공 편으로 마드리드에서 귀국하는 일정이다. '남큐슈 일주' 상품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미야자키에 도착하여 대한항공 편으로 가고시마에서 돌아오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이번 결합 상품은 단순한 양사 노선 조합이 아닌, 여행 흐름 전반의 완성도를 고려한 맞춤형 설계"라며 "기존 시간 및 동선 제약으로 인해 방문이 어려웠던 지역까지 아우를 수 있어 더욱 풍부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진관광의 아시아나 노선 활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시너지가 여행 상품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통합 항공사의 폭넓은 노선망을 바탕으로 한진관광이 선보일 다채롭고 혁신적인 여행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