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반려동물 처방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미국 반려동물 용품 시장의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8일(현지시간), 아마존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 기업 벳소스(Vetsource)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이제 아마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처방약을 주문하고 편리하게 배송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아마존의 시장 진출로 인해, 기존 반려동물 용품 시장의 강자인 츄이(Chewy)와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기반의 편리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아마존의 합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흔히 처방되는 수백 가지의 반려동물 의약품을 취급하며, 주문 후 빠르면 2일, 늦어도 6일 이내에 배송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공되는 처방약의 범위는 진드기 및 해충 방지제부터 반려동물의 만성 질환 치료제까지 다양하게 아우른다.
다만, 반려동물 처방약을 아마존을 통해 주문하고 배송받기 위해서는 수의사의 처방전과 승인 절차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아마존과 협력하는 벳소스는 약품의 조제 및 배송 전반을 책임지고 관리하게 된다.
아마존의 이번 반려동물 의약품 배송 서비스 개시는 헬스케어 시장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행보의 일환이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 2018년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인수했으며, 2020년부터는 '온라인 풀 파머시'를 목표로 온라인 약국을 운영하며 자사 프라임 회원에게 의약품 할인 및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2년 7월에는 1차 진료 중심 헬스케어 기업인 원메디컬(One Medical)을 약 39억 달러에 인수하며 의료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1년간 아마존은 처방약 배송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현재 일부 도시에서는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올해 말까지 미국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빠른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반려동물 처방약 시장 진출은 아마존의 헬스케어 사업 확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온라인 쇼핑의 편리성을 무기로 기존 시장 강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아마존의 진출로 인해 더욱 다양하고 편리한 반려동물 의약품 구매 옵션을 갖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