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극항로 허브도시' 도약 시동…글로벌 물류거점 꿈꾼다

6월 연구용역 착수…경제성·인프라 구축 등 1년간 심층 조사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부산시가 지구온난화와 홍해 사태 등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해상 운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할 세계적인 해운물류 거점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부터 '북극항로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에 본격 착수한다. 이는 기존 아시아-유럽 해상운송로의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부산을 북극항로의 핵심 거점항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북극항로를 활용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의 해상 거리가 기존 2만 2000km에서 약 7000km 단축된 1만 5000km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운송 시간도 기존 40일에서 30일로 약 10일가량 단축되어 운송비 절감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물류 혁신을 이루고, 친환경 해운항로를 구축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을 연구의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지난해부터 북극항로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박형준 부산시장의 정책 기조와도 맥을 같이한다. 부산시는 이미 지난해 12월 김광회 미래혁신부시장을 중심으로 '부산 북극항로 개척 전담 조직(TF)'을 구성하고, 올해 2월 첫 회의를 개최하는 등 북극항로 관련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왔다.

 

총 12개월간 진행될 이번 연구용역은 ▲부산의 대내외 경쟁력 및 현황 분석 ▲국제 해운·물류 환경 및 정책 동향 조사 ▲북극항로 수요 예측 및 경제성 분석 ▲정책 방향과 전략 과제 도출 ▲친환경·스마트 항만 인프라 구축 방안 등을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 중국 등 경쟁국의 북극항로 개발 현황과 국제협력 방안, 운항 신기술 동향, 친환경 선박 도입 등도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항만 개발을 넘어, 부산을 북극항로 시대의 주도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준비"라며, "가덕신공항 등 대형 인프라와 연계한 미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친환경·지속가능한 해운항로 구축, 지역산업과의 연계,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강화 등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이 북극항로 시대의 중심 해운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선제적인 전략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용역 착수를 계기로 부산이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새로운 해운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