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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녹일 따뜻한 사랑방"… 영등포구, 신길동에 이동노동자 쉼터 2호점 개소

택배·퀵서비스 기사 등 쉴 권리 보장… 퀵서비스협회와 협력해 민관 상생 모델 구축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매서운 한파 속에서 야외 업무를 이어가는 택배기사와 퀵서비스 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두 번째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구는 지난 11일, 신길동(신길로52길 17-1)에 ‘이동노동자 쉼터 2호점’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2호점 개소는 당산동 노동자종합지원센터 내 1호점에 이어, 관내 이동노동자들의 쉴 권리를 보다 폭넓게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이동노동자는 업무 특성상 고정된 사업장 없이 주거지나 상업지구를 오가며 일하기 때문에, 폭염이나 혹한 등 기상 악화 시에도 마땅히 대기할 곳이 없어 편의점이나 건물 로비 등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택배 및 배달 플랫폼 종사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당산동에 위치한 1호점의 경우, 올해 이용객만 1만 6,93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현장의 호응이 뜨거웠다. 이에 구는 이동노동자들의 동선을 고려해 수요가 많은 신길동 지역에 추가 쉼터를 조성하게 됐다.

 

이번 신길점(2호점)은 약 30㎡(9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단순한 휴게 공간을 넘어선 ‘복합 쉼터’ 기능을 갖췄다. 내부에는 ▲냉·난방기 ▲냉장고 ▲정수기 ▲휴대폰 충전기 등 필수 편의시설은 물론, 장시간 헬멧을 착용하는 라이더들을 위한 ‘헬멧 건조기’까지 비치해 세심함을 더했다.

 

특히 이번 2호점은 관 주도의 일방적 설치가 아닌, (사)퀵서비스협회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마련된 민관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쉼터에는 도우미가 상주해 시설 관리와 함께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구청에 전달하는 소통 창구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택배기사님들을 비롯한 이동노동자분들이 폭염과 한파를 피해 잠시나마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실질적인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동노동자 쉼터 2호점은 12월 한 달간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범 운영을 거친 뒤, 내년 1월부터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여 저녁 시간대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