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지난해 불거진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 일명 '티메프 쇼크'로 크게 위축되었던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이 올해 4월 들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건의 직격탄을 맞았던 이쿠폰 서비스는 여전히 절반 가까운 감소세를 기록하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2.5% 증가, 성장률 '반등'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21조 6,8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21조 1,506억 원) 대비 2.5%(5,352억 원) 증가했다.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7.8%로, 전년 동월(27.4%)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7월 발생한 '티메프 쇼크' 이후 한 자릿수 증가율로 급락한 바 있다. 이후 8월 3.6%, 9월 3.4%, 10월 1.4%, 11월 2.0%, 12월 4.6% 등 낮은 성장률을 이어왔다.
올해 들어 1월에는 1.6%까지 떨어졌으나, 2월 3.7%, 3월 2.0%, 그리고 4월 2.5%로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쿠폰 서비스 여전히 '49% 급감'…음식·식료품 강세 지속
그러나 '티메프 쇼크'의 여진은 품목별 거래액에서 뚜렷하게 감지된다. 특히 이쿠폰 서비스 거래는 전년 동월 대비 49.1%나 급감하며 피해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항목은 사태 발생 이후 매달 40% 안팎의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일상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은 온라인쇼핑 성장을 견인했다. 음식서비스(13.9%), 농축수산물(13.2%), 음식료품(9.1%) 등은 거래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은 배달앱 사용 확대와 온라인 장보기 활성화가 이러한 증가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통신기기(12.4%), 문화 및 레저서비스(10.9%)도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일부 소비재 분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가방(-11.3%), 가전·전자제품(-6.0%), 스포츠·레저용품(-5.3%), 컴퓨터 및 주변기기(-4.6%) 등은 전년 동월보다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쇼핑 비중 77% 돌파…전문몰 '약진'
모바일 쇼핑의 확장세는 더욱 뚜렷했다. 4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6조 7,943억 원으로, 전체 온라인 거래의 77.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월(75.9%) 대비 비중이 더욱 확대된 수치다. 특히 음식서비스의 99.0%, 이쿠폰서비스의 90.8%, 애완용품의 82.0%가 모바일을 통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쇼핑몰 유형별로는 특정 상품군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몰’이 전년 동월 대비 10.0% 증가한 9조 4,673억 원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반면, 다양한 상품군을 취급하는 ‘종합몰’은 2.6% 감소한 12조 2,185억 원에 그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쿠폰 서비스의 지속적인 감소세는 '티메프 사태'의 여파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음식료품과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소비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티메프 쇼크'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그리고 품목별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향후 어떤 변화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