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액 물품' 면세 철회, 中 테무에 '직격탄'… 美 이용자 58% 급감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소액 물품' 면세 철회 조치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가 미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테무의 미국 내 일일 사용자 수가 58% 급감했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대중국 무역 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 정보 회사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핀둬둬(Pinduoduo) 산하의 글로벌 할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테무의 미국 내 일일 사용자 수가 지난 5월에 5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중앙통신은 3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시밀러웹 데이터 또한 테무의 미국 페이지 방문 수가 5월 1일부터 1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으며,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의 매출은 전주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가 핵심

 

테무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트럼프 행정부가 4월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800달러 미만 소액 물품에 대해서는 지난달 2일부터 120%의 관세와 건당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기 시작했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 쉬인(Shein)과 함께 중국의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꼽히는 테무에게 특히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당초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통해 지난달 12일 '소액 물품'에 대한 관세를 120%에서 54%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박리다매성 소액 물품의 특성상 낮은 관세율조차 부담으로 작용하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무, 쉬인보다 더 큰 타격 입어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는 테무와 쉬인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매출과 고객 성장률이 크게 하락했지만, 테무의 실적이 쉬인보다 더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쉬인의 경우 1년 전보다 고객당 지출이 늘어난 반면, 테무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무의 해외 시장 성장세는 '긍정적'

 

다만, HSBC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테무의 미국 외 지역 성장세는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4억 500만 명 중 미국 외 지역 사용자가 90%를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신규 사용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상대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소액 물품 면세 철회 조치가 미중 무역 갈등의 심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앞으로 테무와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