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택배기사의 업무 효율과 안전을 혁신할 '스마트 배송 안경'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테스트에 돌입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배송 정보를 시야에 직접 띄워줌으로써, 휴대폰 조작 없이 '핸즈프리' 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동자 감시 우려 등 윤리적 문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아마존은 23일(현지시각) 자사 소식 채널 '어바웃아마존'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 배송 안경의 구체적인 기능과 구조를 상세히 밝혔다. 이 첨단 웨어러블 기기는 택배기사가 소포를 찾는 시간을 단축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 택배 탐색부터 경로 안내까지… 주요 기능은?
스마트 배송 안경의 핵심 기능은 ▲택배 탐색 ▲경로 안내 ▲핸즈프리 촬영 등 세 가지다.
특히, 택배기사는 이 안경을 착용하고 소포를 빠르게 스캔해 어떤 택배인지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증강현실(AR) 기능이 더해져 실시간으로 배송지 정보와 목적지까지의 내비게이션을 시야에 직접 안내받는다. 배송 완료 후 증빙 사진도 자동으로 촬영해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 환경을 구현했다.
안경 코 부근에는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외부 환경에 따라 렌즈 색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기능도 포함됐다. 작동을 위한 소형 컨트롤러는 기사의 배송 조끼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위급 상황 시 응급 서비스에 연락할 수 있는 전용 비상 버튼까지 마련했다.
◇ 테스트 기사 "안전성 크게 향상"… 아마존, 추가 기능 예고
아마존은 이미 수백 명의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초기 버전에 대한 현장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테스트에 참여한 한 기사는 "정보가 시야에 바로 떠 있어 휴대폰을 내려볼 필요가 없다"며 "시선을 앞에 두고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어 내내 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마존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추후 ▲배송 오류 감지 기능 ▲야외 반려동물 등 잠재적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기능 등을 추가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
◇ '배송 효율' vs '노동자 감시'… 윤리적 우려 제기
이 스마트 안경이 배송 시스템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자 감시 도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더버지 등 외신은 "첨단 기술이 결국 노동자에게 더 많은 업무량을 부과하고, 이들을 감시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아마존이 노동자 및 고객 감시 문제 등 윤리적 우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