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미·중 관세 역풍 우려… "테무·쉬인 광고 축소 시 10조 원 가까운 타격 예상"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광고 축소 움직임이 소셜 미디어 공룡 메타 플랫폼(Meta Platforms)에 막대한 재정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초저가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테무(Temu)와 쉬인(Shein)의 광고 예산 변화에 메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25일(현지시간) 시장 분석 업체 모펫네이선슨(MoffettNathanson)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소매업체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 계열 플랫폼에 대한 광고 지출을 줄일 경우, 메타는 올해에만 무려 70억 달러(한화 약 9조 9천673억 원)에 달하는 매출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타의 지난 해 중국 시장 매출은 183억 5천만 달러로, 이는 전체 매출의 11%를 상회하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 중국 매출의 상당 부분은 테무와 쉬인 등 중국 기반 이커머스 기업들의 광고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 이후, 테무가 미국 내 광고 지출을 줄이면서 애플 앱스토어 순위가 급격히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무역 정책 변화가 중국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모펫네이선슨 보고서는 "메타 사업에서 중국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강조하며, "메타가 유럽 내 국가별 매출 내역을 공개하지 않지만, 논리적으로 볼 때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메타의 광고 매출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메타의 올해 광고 매출은 230억 달러나 감소하고, 영업 이익 또한 -25%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메타는 중국 광고주들의 광고비 삭감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며, "무역 긴장이 고조되어 경기 침체가 촉발될 경우, 메타는 전반적인 광고 감소와 중국 업체들의 광고비 지출 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는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미·중 무역 갈등의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급성장한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변화가 글로벌 광고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