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 회장 "글로벌 관세 전쟁, 항공업계 위협…中·캐나다 물류 집중 돌파구 모색"

CNN 인터뷰 통해 위기감 토로…미주·유럽 노선 승객 감소세 뚜렷
연간 최대 1400억 매출 감소 우려 속 "노선 조정 불가피"
"신규 투자 계획 변동 없어…아시아나 통합 시너지 극대화할 것"

 

한대협타임즈 배상미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의 여파가 항공업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중국과 캐나다 등 신흥 시장으로의 물류 재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조 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노선에서 승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를 확인했다"고 우려를 표하며, "현재 5% 수준의 감소율이 지속될 경우 연간 최대 1억 달러(약 1400억원)의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조 회장은 그룹 전체 사업의 40%를 차지하는 화물 운송 부문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미국의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화물 운송 사업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의 불확실성이 항공 화물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조 회장은 "각 노선별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승객 수 감소만으로 운항 일정을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여객 부문은 기존 운항 일정을 유지하는 대신, 화물 부문은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유럽 및 기타 지역으로 물동량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조 회장은 "중국과 캐나다 지역의 무역 활동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이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 집중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은 "예상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올해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다각적인 대응책을 검토 중이며, 대한항공은 흑자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투자 계획에는 변동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업계 최고 수준의 넓은 좌석 간격을 유지하고, 새로운 한국식 기내식, 최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고품질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하여 승객들에게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코노미석 승객들 또한 충분히 편안함을 느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미국 LA 국제공항,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 내 대한항공 라운지를 더욱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분위기로 리모델링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수를 완료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향후 3~4년 이내에 출범할 통합 항공사의 전체 기단에 최신식 좌석과 리모델링된 객실을 설치할 것"이라며 "약 150대에 달하는 항공기 리모델링 작업에 공급망 문제로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하여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중국과 캐나다 등 신흥 시장 공략 강화와 프리미엄 서비스 투자를 통해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어떤 위상을 구축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